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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억 거절한 데니스 슈로더, FA 미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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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 08-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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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꿨다. 데니스 슈로더의 이야기다.

NBA 자유계약시장이 열린 지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계약자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한 명있다. 데니스 슈로더다.

슈로더는 올해 FA 시장에서 준척급 매물로 꼽혔던 선수.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은 상황에서 슈로더는 여전히 FA 미아로 남아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슈로더는 61경기에서 15.4점 3.5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은 43.7% 3점슛 성공률은 33.5%였다.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의 심각한 부진 때문에 시장가가 내려갔던 것은 사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슈로더가 FA 시장에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 본이는 많지 않았다. 공격형 가드로서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본인과 비슷한 혹은 본인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선수들도 일찌감치 대형 계약을 따낸 상황에서 슈로더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슈로더 입장에서는 1년 전의 상황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즈 마크 스타인 기자에 따르면 슈로더는 지난해 오프시즌 레이커스로부터 4년 8,4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한화로 960억에 달하는 대형 계약. 하지만 당시 슈로더는 레이커스의 제안을 과감하게 거절하고 FA가 되는 쪽을 택했다.

슈로더의 이 결정이 어떤 고민을 통해 나온 것인지는 아직 드러난 바가 없다. 슈로더 본인이 시장에 나가 자신의 몸값을 확인해보고 싶었을 수도 있고, 에이전트가 확인한 슈로더의 가치가 그보다 높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현 시점에서 슈로더의 이 선택은 패착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원소속 구단의 연장계약을 거절한 뒤에 더 큰 계약을 따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는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대표적이다. 해리스는 2018년 클리퍼스의 4년 8,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거절했지만, 1년 뒤인 2019년에 FA 시장에 나가 5년 1억 8,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슈로더 역시 이런 그림을 바랐겠지만 실제 시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샐러리캡 여유분을 가진 팀이 거의 없는 지금, 슈로더가 대형계약을 따내며 이적할 수 있는 방법은 사인 앤 트레이드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팀들이 슈로더가 아닌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슈로더의 시장가도 그리 높게 형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슈로더는 단기로 연 1,000만 달러 수준의 미드레벨 익셉션 계약을 맺거나, 1년 계약으로 FA 재수를 택해야 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1년 전 연장계약을 거절한 슈로더가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반면, 연장계약을 거절당한 레이커스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하고 여러 롤플레이어들까지 데려오며 '반지 원정대'를 결성했다. 슈로더와 레이커스의 운명이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완전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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