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는 어려워' 아데토쿤보와 시몬스의 동병상련 > 스포츠

[루키=김혁 기자] 슈퍼스타지만 약점은 존재한다.

밀워키 벅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0-2021 NBA 플레이오프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86-83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1승을 챙긴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1-2로 추격에 나섰다.

밀워키의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날 33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맹활약에도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자유투 성공률이 44.4%(4/9)에 그친 것.

1쿼터에 자유투로 에어볼을 만들기도 한 아데토쿤보는 2쿼터 도중 자유투를 쏘다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정해진 시간에 자유투를 쏘지 않아 10초 바이얼레이션을 저지른 것. 이미 아데토쿤보는 마이애미와 치른 1라운드 1차전에서도 똑같은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바 있다.

아데토쿤보는 원래 자유투 루틴이 길기로 유명한 선수. 이에 아데토쿤보가 원정을 떠나면 때때로 아데토쿤보 자유투 전용 10초 샷클락이 등장했다. 그러자 NBA 사무국에서 2차전을 앞두고 브루클린에 형평성 문제로 10초 샷클락을 표기하지 말 것을 요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자유투에 10초 바이얼레이션 문제까지 엮여서일까.

1라운드 평균 63.6%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던 아데토쿤보는 2라운드 3경기에서 자유투 21개를 던져 6개를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2라운드 자유투 성공률 31.6%는 크리스 미들턴의 3점슛 성공률(31.6%)과 같은 수치.




놀라운 점은 아데토쿤만큼 자유투때문에 골치 아픈 선수가 또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벤 시몬스.

정규시즌 평균 61.3%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던 시몬스는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평균 자유투 성공률 32.5%에 머물고 있다. 2라운드만 따지면 25.0%(3/12)에 불과하다.

시몬스가 지독한 자유투 난조에 시달리자 상대 팀들은 고의로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쏘게 하는 '핵어 작전'으로 그를 괴롭히고 있다. 워싱턴에 이어 애틀랜타까지 시몬스에게 적극적으로 핵어 작전을 펼쳤고, 시몬스의 자유투가 강제되면서 필라델피아는 공격의 흐름이 계속 끊기게 됐다.

"(벤) 시몬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어주면 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던 닥 리버스 감독은 9일 경기에서 시몬스가 연속으로 2개의 자유투를 놓치자 결국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시몬스가 자유투 트라우마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필라델피아는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보유한 아데토쿤보와 시몬스는 올시즌 나란히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 하지만 빈약한 슈팅력 문제가 데뷔 시즌부터 계속해서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